Kim o sun

김오선

940x550x1100(mm)




 세상 모든 건축물과 가구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소원탑은 그러하지 않다. 불특정 다수가 만드는 하나의 작은 건축물이다. 누군가의 확고한 의도와 설계가 들어가 있지 않은 점을 보고 '본연' 이라고 칭한다.

 우리는 소원탑을 쌓을 때 예쁜 돌을 주워서 하나 둘 쌓곤 한다. 평이 맞는 곳에 돌을 올리고 쌓다 보면 생각보다 모양이 잘 안 나오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쌓는 것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원하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것에 있어서 좋은 방법을 찾아 일을 수행 하려다 실패하는 일들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러한 모습을 소원탑에서는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러한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여 결국 이루어 낸다면 빌고자 했던 소원은 더욱 간절해지게 된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소원탑을 향한 소원을 비는 사람 마음이 본연의 형태이다 라고 하여 주제를 '본연<本然>'이라고 정하게 되었다.